⚓ 심층적 내용
위의 사례에서 A일은 긴급하지 않으나 중요한 일인 Q2 과업이고, B는 중요하지 않으나 긴급한 일, Q3 과업입니다. 저랑 일하는 팀은 Q2 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지만, 그럼에도 순간순간 놓치고 쉬운 일에 먼저 손이 나갑니다. 마음 불편하게 양이 많거나, 지금 당장 해치우면 머리가 좀 깨끗해지거나, 다음 사람에게 빨리 넘기지 않으면 감정이 불편해지는 일입니다. 혹은, 손에 익어 시간은 들지라도 집중력이나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들지는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두가지에서 비롯됩니다.
첫째, 자기 위안입니다. 뭔가 감정적으로 불안하거나 자존감이 낮을때 쉬운 일에 손이 갑니다. 정신적 에너지가 낮아 쉬운 일만 가능한 이유도 있지만, 그보단 마음이 힘들 때, 빨리 자기효능감을 맛보고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자체는 나쁜게 아니지만, 중요한 일, 꼭 해야 할일, 하기로 결심한 일을 밀어내고 이런 쉬운 일에 손이 덜컥 나갈 때가 문제입니다.
둘째는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입니다. 터널링(tunneling)이라고 하는데, 시간적 압박과 심리적 긴박감으로 사고의 지평이 좁아 들면서 판단이 단순해지는 경우입니다. 이땐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손에 잡히는대로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건 심리적 속임수라기보단 판단이 납작해지는 경우입니다.
어떤 경우든, 그날, 그주에 꼭 해야할 일을 못하고 쉬운 일만 하는건 저성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결국 고성과, 의미있는 결과, 성장은 어려운 일을 해낼 때 성취하고 학습하니까요. 마치 운동할때 무게를 늘리지 않고 빈손만 아무리 굽혀펴기해도 근육이 안생기는 것과도 유사합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교리는 큰돌입니다. 이건 지난번 뉴스레터에서 설명했으니 넘어갑니다.
오늘 말하고자하는건 개인적 수준에서 챙겨볼 일입니다. 빅5에서 말하는 충동제어 능력 C(conscientiousness)인데요.
C가 높으면, 즉 충동 제어 능력이 뛰어나면 관성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이런 사람은 하던대로 하는게 마음이 편하거나, 하던걸 끝내 치워둬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쉬운 일에 손이 갑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하는 방법은 멈춰서고, 한발 물러서기(pause & zoom out)입니다. 바쁨 속에서 정작 중요한걸 놓치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하루 중 루틴으로 만들면 효과가 좋습니다. 희소식은 C가 높은 사람은, 중요한 일을 월간이나 주간 목표에 올려두고 멈춰서 보는 것 만으로도 손에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죠.
C가 낮은 사람은 마음이 자주 바뀌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뀌는 마음을 합리화하는데 능란합니다.
이 경우에는 기계적 강제장치를 스스로 만드는게 중요합니다. 하루 중 시작, 중간, 끝 무렵 중 택해서 두번 이상 스스로를 검문하는 게이트를 설치하길 권합니다. 안된 걸 체크하고 다음 게이트에서 다시 검문합니다. 이때 목표한 일을 마치지 못하면 스스로에게 페널티를 주는것 또는 다 했을 때 보상을 주는 것도 병행하면 좋습니다. 이게 익숙해질 때까지는, 이 루틴 지키기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합니다.
📌결론
의외로, 어느 정도 직무에 충실하며 야심이 있는 사람도, 태스킹에 실패해서 주간 단위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번 두번 중요한 일을 못 해낸 경험이 쌓이면 슬슬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하게 되면서 더 작은 일만을 시도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타기도 쉽죠.
따라서 작은 승리를 하는 방법은 마치 운동선수의 스텝 밟는 기술처럼 몸에 완전히 익혀야 합니다. 그래야 슛도 때리고, 스파이크도 넣는거지요. |